영화를 보는 순간 생각하긴 했다. 원작이 있을 것 같다고. 역시나
벤자민 버튼의 흥미로운 사건 이란 책이 있단다. 한번쯤 읽어보고 싶어졌다. 원래 영화를 보고 책을 읽는 건 내 스타일이 아니지만 말이다. 벤자민 버튼의..., 는 2시간 40분짜리 영화이다. 굉장히 긴 시간임에도 불구 지루할 틈이 없었다. 가끔 어라? 상당히 긴 영화이군. 이란 생각은 들었다. 또한 영화가 끝났을 때는 3시간쯤 영화를 본 기분이 들었다. 결코 길어서 지루했기 때문에 든 생각이 아니라, 정말 길고 긴 여행길에 올랐던 기분이 들었으므로. 음음. 브래드피트의 아주 후의 모습. 초반부엔 한 노인이 영화를 이끌어 갔는데, 난 정말 믿어지지 않았다. 점점 시간이 지날 수록 느껴지는 브래드 피트의 냄새란...정말 저 노인이??????? 맞다-_-. 바로 내가 사랑해마지않는 브래드피트의 분장이었다, 그의 섬세한 연기에 깜빡 속았다. 난 개인적으로 나레이션이 많이 들어간 영화를 좋아하는데 벤자민 버튼의...,에선 브래드피트의 목소리가 처음부터 끝까지 나와서 너무 기뻤다. 보는 내내 가슴은 설렜고, 눈은 즐거웠고, 머리는 아득했다.
인생의 시간을 거꾸로 선서받은 한 남자가 태어난 시초부터 죽기까지의 여정이 담긴 영화이다.
아. 이때 정말 나 계속 웃었던 것 같다. 너무너무 설레여서 참을 수가 없었다. 딱 이 장면.
벤자민, 벤자민, 브래드 피트, 브래드 피트.
또 보고 싶은 영화다.
계속 보고 싶은 영화다.
"운명은 아무도 모른다."난 이 영화를 보면서 울지 않았다. 아직 마지막에 벤자민이 딸을 그리워하며 남긴 엽서를 읽는 장면에선 조금 울었지만. 중요한 건 영화가 끝난 이 후, 몇시간동안 벤자민이란 남자의 생각에 가슴 뜯게 되는 거였다. 마음이 아프고, 이해가 돼고, 가슴이 찢어질 것처럼 아팠다. 억지 슬픔보단, 덤덤하게 처량한 인생을 그려낸 감독과....고생한 모든 배우들에게 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이런 영화 탄생시켜줘서 너무 고마워요, 고마워요. 이 영화는 13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단다. 역시. 올 해의 최고의 기대작 다웠다. 데이지란 여자가 자신감에 들 떠있었을 때, 그때는 조금 얄미웠지만. 그래도 이해할 수 있다. 이해할 수 있었다. 벤자민 같은 사람, 사랑. 부러웠다. 그런 사랑 받은 여자라서.
많은 사람이 눈을 감는 모습을 보며 살아 온 벤자민. 한 사람, 한 사람 죽을 때마다 되게 덤덤한 얼굴로, 하지만 그의 눈빛 속에 그 슬픔이. 이게 내면 연기라고 하나? 절절하게 느껴져서 아직도...생생하게 아른거린다. 스크린 속에 퀴니를 보내는 그의 눈빛이. 영화 속에 나오는 많은 사람들. 죽음을 앞둔 사람들. 그리고 떠나는 사람들을 보면서 많은 걸 느낄 수 있었다. 나오는 조연 배우들 하나, 하나, 자신만의 인생에 철학이 이미 정해져있었기 때문일까. 그 한명 한명에게 너무 많은 걸 얻어왔다.
이 영화는 내가 앞으로 지치거나 힘들 때 술처럼 자주 찾게 될 영화가 될 것 같다.
굿나잇, 벤자민 ♡